운전하다 앞차 뒤유리에 부착된 스티커를 보았다.
“심장이 콩닥콩닥”
아마도 초보운전을 표시한 것 같은데, 그렇다면 환유 문장이다. 내가 본 초보운전 스티커 중에서 지시내용을 가장 희미하게 보여주는 나쁜(?) 비유라고 할 수 있다. 저 스티커를 본 사람은 저거 초보운전 표시인가,라고 의심하게 마련이다. 초보운전 표시의 기능으로만 본다면 저 스티커는 낙제에 가깝다. 다만, 기능 외로 저 스티커는 제 값을 대신하는 것도 같다. 그 의미를 이해하는 뒤차 운전자에게 옅은 미소를 짓게 만들기 때문이다.
‘비유는 언제나 간접화법이다’라는 사례가 될 거 같다.
(2022.5.16 진후영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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